2017년 2월 22일 오전 07:51
<기억-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만학을 하는 그녀에게>
어떤 것이 기억되지 않으면 '나이가 많이 먹어서---' 라고 비관해 한다. 어떤 것이 잘 기억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비관할 필요가 없다. 특히, 공부한 것이 기억나지 않을 때 '내 머리가 나빠서' 라고 자책하면서 연필을 쿡쿡쿡 찍기도 한다. 그럴 필요 없다.
어떤 것이 잘 기억되지 않는 것은 그 일을 행할 당시 당신은 어떤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축복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나이가 먹을 수록 어떤 것이 잘 기억되지 않는 것은 나이가 먹을 수록 어떤 일을 할 때 집중도가 높기 때문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던 것들 중에 집중된 몇 가지만 생각나고 나머지는 잘 생각나지 않는 것일 뿐이다.
까먹는 것에 대하여 염려 마라!
어떤 것을 까먹는다는 것은 지금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후순위에 밀려나 있었을 뿐이다.
사람은 동시에 몇 가지의 일과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를테면, 길을 가면서 목적지를 향해가고, 길을 살피고, 자연경관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다른 생각을 하고 ----등등---그러면서도 계속 길을 간다. 이렇게 동시에 다양한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때 가장 '집중' 또는 '충격적' 이었던 것은 오래동안 기억이 되지만 나머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예컨데, 길을 가다가 애인과 속삭임에 집중하였다면 길을 살피기도 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기도 하지만 그것들은 잘 기억나지 않고, 애인과 속삭였던 기억만 남을 것이다. 반대로 그 다정한 애인과 애틋하게 속삭이다가도 뜻하지 않게 호랑이를 만났다든가 어떤 큰 일이 있었다면 애인, 호랑이, 목적지 등 두서너가지가 동시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당신이 뭔가를 까먹었다면 그것을 슬퍼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어쩌면 '까먹는' 것은 축복 받을 일이다. 예를 들면, 누군가 당신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는데 그것을 까먹지 못하고 계속 머릿속에 두고 있다면 살면서 누적되는 '화'나 '분노', '스트레스' 등으로 십일도 못 살고 딴 세상으로 갈지도 모른다.
우리의 뇌에 저장할 수 있는 '기억' 장치는 한계가 있다고 한다. 중요하지 않은 것이나 화나는 일들은 빨리 빨리 까먹어 버리고, 즐겁고 유익한 것은 새록새록 저장하자!
'까먹는' 것을 천만다행으로 알아라! '까먹는' 것을 행운으로 알아라! 행복으로 알아라!
'안까먹고' 싶으면 '집중'하라! 그리고 '반복'하라!
오늘도 많이 까먹고, 새로운 즐거움을 향해 가라!
2017년 2월 22일 꼭두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