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and Aha! 2013. 6. 16. 14:44

  식물은 인간의 목적에 따라 잡초가 되기도 하고 유익한 식물이 되기도 한다.  

 

 영국 정원에는 사람이 다녀할 길에 포장이 아닌 잔디로 된 길이 많이 있다.  영국 정원과 공원의 잔디밭에 반갑지 않은 식물이 영국데이지(English Daisy) 이다. 데이지는 잎이 잔디를 피압하여 잔디의 생장을 방해하기 때문에 잔디밭에서 잡초로 취급된다. 즉 데이지는 잔디와 생태학적 경쟁에서 우위에 있다.

 

  데이지는 잔디밭에서 처음에는 하나 둘씩 여기 저기에 흩어져 나기 시작하지만 관리를 하지 않으면 몇 년 이후에 급속도로 퍼져서 큰 군락을 이룬다. 그러면 잔디밭이 파괴되어 푹신푹신한 레크레이션 잔디용도로 사용하기 어렵게 된다. 

 

  데이지는 조그만 정원에서는 호미와 같은 손기구를 사용하여 제초할 수 있으나 넓은 공원에서는 제초하는 노력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사실상 손기구를 이용하여 제초하는 것은 어렵고, 제초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영국 사람들은 제초제 사용을 꺼리기 때문에 잔디밭 제초관리에서 대단히 골치 아픈 손님이다.

 

 그런데 부지가 큰 정원이나 공원에서 잔디밭의 귀찮은 잡초인 데이지를 경관자원화 하는 곳도 있다.

주로 산책길의 잔디밭에 데이지가 같이 서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잔디밭에 데이지가 너무 많이 번지면 잔디밭 고유의 경관이 훼손되기 때문에 적정한 밀도를 유지 시키는 것이 기술이다.

 

  영국데이지는 요정의 꽃(fairies flower)으로 꽃말은 순수함(innocence), 상냥함(gentleness), 고결한 사랑(loyal love)으로 카톨릭 문화에서는 신의 마리아 꽃(Maria's flower of God)으로 불리워지고 있다(https://sites.google.com/site/englishdaisyflower/english-daisy-lore).

 

 이 아름다운 식물이 잡초로 분류되지 않고 더 유용한 식물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영국 쉐필드 Shore Court에서 2013. 6. 16)

 

 

영국 남부지방 Wilton House 정원의 잔디밭 산책로에 돋아난 영국데이지(English Daisy)